
돌담 너머의 삶, 박수근을 따라 걷다 (5) - 교회가 보이는 마을 교회가 있는 풍경박수근의 《교회당이 보이는 풍경》(1957)은연필로 그린 조용한 마을의 장면이다.언덕 위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교회당,화려하지 않은 이 그림은,오히려 박수근이 평소 그려오던 ‘사람의 그림’보다더 깊은 감정을 끌어올린다.이 풍경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을 같고,또는 이미 떠나간 사람을 마음에 품은 공간 같기도 하다. 잊히지 않는 장면우리 외할머니는 아들 넷에 딸 하나를 낳으셨다.엄마는 둘째이자 외동딸이었고,나는 그런 엄마의 외동딸이었다.우리 외갓집은 진짜 시골이었다.시외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택시로 고개를 하나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집집마다 굴뚝이 있었고, 길은 흙길이었다.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어느 추석, 외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