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와 감정의 기록〉을 마치며– 지워진 시간 위에 남은 나의 흔적사실 이 연재를 시작할 때, 뭉크의 그림이 이렇게까지 제 마음 깊숙이 파고들 줄 몰랐습니다.그의 작품을 사랑하지만,그의 그림을 마주하는 게 힘들었습니다.저는 사실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작년 가을까지 2년 반 동안 정신과 약을 먹고,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겨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 시간 동안 직장을 두번이나 그만두었고,제 인생에서 그 2년 반은 마치 삭제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제가 뭉크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그림 속에 담긴 고통과 불안, 외로움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와서멈추고 싶기도 했습니다. 뭉크 역시 평생을 정신적 어둠과 싸우며 살았다고 합니다.그의 작품을 본다는 건결국 그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이고,동시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