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담 너머의 삶, 박수근을 따라 걷다 (2) - 나무와 두 여인 전후 한국의 삶을 담다1회차에서 언급했지만, 박수근(1914–1965)은 6·25전쟁 이후 피폐한 현실 속에서,화려한 풍경이나 위대한 영웅이 아닌 ‘살아내는 사람들’을 그렸다.그의 작품에는 일상의 고단함이 담겼지만, 결코 침울하거나 비참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그 삶 속에서 꾸준한 존엄과 따뜻함을 보았기 때문이다.나무와 두 여인 이 작품은 1950년대 전후, 박수근이 대표적 도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나무와 여성이라는 조합 속에서,전후 한국인의 삶과 회복의 정서를 담아냈다. 넓은 캔버스 위에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화면을 절반 가로지르고,그 아래 두 여인이 배치되어 있다.한 명은 머리에 짐을 이고 있고,다른 한 명은 아이를 업고 있다.행동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