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욕망의 선, 실레와 나의 거울 (6) - 떠난 사랑은 어디에 남는가 남아 있는 얼굴발리(Vali, Wally) 네우질.에곤 실레의 연인이었고, 그의 가장 많은 그림에 등장했던 모델이자 동반자였다.그러나 이 그림의 발리는 더 이상 연인의 얼굴만은 아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린 채,우리 쪽으로도, 실레 쪽으로도 아닌 어딘가 어긋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그 눈빛은 담담함과 체념, 슬픔과 묵직한 애착이 동시에 겹쳐진다.그 눈빛에서 나는 이런 말을 들은 것만 같다.나는 알고 있어. 이 사랑이 끝날 것을.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은, 기억되고 싶다.실레와 발리, 이별의 기록이 초상이 그려지던 해, 실레는 에디트 하르름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발리와의 관계는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그러나 발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