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산책 시리즈 후기 - 그림을 따라 걷다가, 나를 다시 만나다. 처음엔 단지 그림이 좋아서,색채가 좋고, 구도가 멋져서 호크니를 따라 보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그림을 들여다볼수록, 어쩐지 나의 감정이 조금씩 밀려왔습니다.어떤 장면은 내가 걸었던 길 같았고,어떤 색은 내가 말하지 못한 마음 같았습니다. 〈A Bigger Splash〉에서아무도 없는 수영장 물결을 보며,사라진 관계의 여운을 떠올렸고 〈Garrowby Hill〉을 보며굽이굽이 돌아온 내 인생의 언덕들을 되짚었으며 〈The Chair〉에서는누군가가 머물렀던 자리에 남은 온기를말없이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My Parents〉,나는 끝내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그 사람의 무거움, 나의 두려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