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해방이다 – 마티스의 색채 여행 (11), 루마니아 풍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가끔, 그림 속 한 사람이 말을 건네올 때가 있다.이번에 마주한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은말 없이,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를 건넨다.화려하지만 고요하고, 낯설지만 어딘지 익숙한 시선으로.이 작품은 1940년, 마티스가 전쟁의 긴장 속에서도그림이라는 안식처에서 꺼내 놓은 또 하나의 ‘평온한 초상’이다. 얼굴보다 먼저 다가오는 옷의 문양이 그림에서 여인의 이목구비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입체감이 사라진 얼굴은 단순하고 평면적이다.마티스는 이처럼 인물의 감정이나 사실성을 과감히 생략하고,대신 색채의 배열과 옷의 문양에 집중했다.특히 눈길을 끄는 건 흰색 블라우스 위에 그려진 곡선의 무늬.이 패턴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