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작가 및 작품 이야기/어둠 속의 눈, 고야의 빛과 그림자

어둠 속의 눈, 고야의 빛과 그림자 (후기) - 어둠을 지나 남은 빛

은달84 2025. 9.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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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눈, 고야의 빛과 그림자 (후기) - 어둠을 지나 남은 빛


고야의 묘비

사진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D%94%84%EB%9E%80%EC%8B%9C%EC%8A%A4%EC%BD%94_%EA%B3%A0%EC%95%BC

 

프란시스코 고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고야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고야 (동음이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출생 1746년 3월 30일 사망 1828년 4월 16일 직업 화가,

ko.wikipedia.org

 

 

프란시스코 데 고야와 함께한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처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고야라는 이름은 스페인의 대화가이자 근대미술의 문을 연 거장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러나 열두 편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저는 화려한 명성과 대작의 뒤편에 서 있던 한 인간의 고통과 의지,

그리고 눈부신 통찰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고야는 궁정화가로서 부와 권력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언제나 불안정했고, 시대의 격랑 속에서 그는 귀머거리가 되었고,

전쟁과 학살, 종교재판의 위협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야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어두운 색채와 과감한 판화, 날 선 드로잉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의 잔혹함을 폭로했습니다.

저는 그 용기에 경외심을 가졌습니다.

 

이 시리즈를 쓰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순간은 〈전쟁의 참상〉과 〈검은 그림들〉을 다루던 회차였습니다.

폭력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새긴 판화와, 집 벽에 직접 그린 검은 벽화들은 섬뜩했지만,

동시에 깊은 진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또 그런 현실을 목격한 예술가가 어떻게 끝까지 붓을 내려놓지 않았는지를 고야는 보여주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저 또한 일상 속에서 다양한 폭력을 간접적으로 접합니다.

그때마다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고야처럼 그것을 ‘개인과 가정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드러내어 함께 고민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큰 연대가 된다는 믿음을, 고야는 제게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배움은, 고야의 말년 드로잉에서 느낀 따뜻함이었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있다(Aún aprendo)〉라는 드로잉을 바라보며,

저는 인간이란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과 성찰을 멈추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겼습니다.

절망을 넘어선 자리에 남아 있던 것은 인간을 향한 시선과 배움에 대한 집착이었습니다.

그것은 화려한 영광보다도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고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많은 작가와 작품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고야와 함께한 이번 여정은 유독 더 묵직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폭력,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생명과 배움의 불빛을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고야는 죽음 앞에서도 작품을 통해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고, 기록하고, 나누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제 고야와의 12편 여정을 마쳤습니다. 빛과 어둠을 함께 걸어온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록은 단순히 예술 감상이 아니라, 제 삶의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고야의 그림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대답을 이렇게 글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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