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작가 및 작품 이야기/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산책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산책 시리즈(5) - 풍경이 말을 걸 때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은달84 2025. 4.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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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산책 시리즈(5) - 풍경이 말을 걸 때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멀리서 본 풍경은 평온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색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강렬한 분홍, 초록, 노랑, 파랑이 언덕을 타고 흐른다. 하늘은 선명하고, 도로는 자유롭게 구불거리며 지나간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이 작품은 단순한 해안 풍경이 아니라 빛의 언어로 그려진 감정의 지도에 가깝다.

 

데이비드 호크니 <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1. 감정을 뚜렷하게 칠하다

호크니는 캘리포니아의 햇빛을 사랑했다.

그는 이 땅의 빛이 감정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의 풍경화는 현실보다 더 짙고, 더 분명하다.

사실주의적 묘사보다, 그가 선택한 건 감정 중심의 색채다.

어떻게 보였는가보다, 어떻게 느꼈는가를 그리는 것.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하루 중 가장 밝은 순간, 마음이 가장 열려 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2. 언덕 위의 자유

길은 굽이진다. 도로는 정해진 선을 따르지 않고 마치 자유롭게 춤추듯 언덕을 넘는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해안 풍경은 그저 경관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순간’에 대한 찬가처럼 느껴진다.

자동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엔 분명히 '움직임'이 있다.

삶이란 언제나 직선이 아니기에, 이 굽이진 길은 때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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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낯선 풍경이 익숙해질 때

호크니는 영국 사람이었지만, 이 풍경을 너무 사랑했다. 뜨거운 햇살, 탁 트인 하늘, 자유로운 곡선들.

타국의 풍경 속에서 그는 오히려 더 자신다워졌다. 낯선 곳이 익숙해지는 순간,

그 풍경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된다.

이 그림에는 그런 이방인의 설렘이 담겨 있다. 풍경이 말을 걸고,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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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당신에게 말을 거는 풍경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를 보고 있으면 문득, 어떤 풍경이 나에게 말을 걸던 날이 떠오른다.

서리가 내린 눈에 아침 햇살이 비추던 순간, 아무 말도 없지만, 확실하게 마음을 건드리던 순간.

호크니는 그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제, 그 풍경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으로 물들고 있나요?

 

→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산책 시리즈(6) 예고 

→ 비어있는 의자, 머물던 온기 The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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